"코스피200 편입" 에코머티 주가 상승…개미는 발빼기?

에코프로머티, 전일대비 4.32%↑
개인투자자, 4거래일 연속 팔자
거래소, 투자경고 종목 유지
"상장 당시도, 지금도 너무 비싸"
  • 등록 2023-12-12 오전 5:00:00

    수정 2023-12-12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막내이자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450080) 주가가 코스피200 편입 소식에 또다시 상승했다. 대표지수에 편입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145% 급등한 만큼 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32%(5800원) 상승한 14만2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상장 이후 145% 오른 수준이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에서 9조5654억원으로 늘었고 현재 코스피 41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직후 15영업일인 지난 7일까지 시가총액 평균 기준 코스피 상위 50위권을 유지했다. 코스피200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하면서 코스피100, 코스피50, KRX100, KRX 기계장비 지수에도 편입됐다. 지수 변경은 15일부터 반영된다. 이번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하면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44조원어치 수주 소식도 에코프로머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부터 5년간 삼성SDI(006400)에 양극재 44조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실적개선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현재 5만톤(t) 수준인 전구체 생산을 21만t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매출 증가를 통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에코프로머티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27일 종가가 5일 전 종가보다 60% 상승하는 등 지정 요건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에코프로머티는 신용거래와 미수거래가 모두 막혀 있다. 그러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 10거래일 후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오르며 경고 종목에서 해제되지는 못했다.

그간 에코프로머티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2254억원으로 주가를 받쳐온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86억원, 1113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개인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11일에도 개인은 에코프로머티를 2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74배 수준에서 상장했을 때도 에코프로머티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며 “2차전지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임을 감안해도 현 주가는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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