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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화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논평 요청을 받자 어깨를 으쓱하며 반격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반격과 방어 작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하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푸틴에게 그렇게 전해달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에도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내놓은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개시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격을 예고해 왔으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주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레오파르트2 탱크(독일), 브래들리 장갑차(미국), AMX10RC 경전차(프랑스)를 전장에 투입했다면서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고 보도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료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대반격 사실을 부인했다.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최근 48시간 동안 동남부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에서 순조롭게 전진해 러시아군의 첫 방어선을 돌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외 지역에선 전진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부 부대는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부대는 무질서하게 후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