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몸살을 겪는 가운데,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일요일인 26일엔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1만명이 거리로 나와 서울 여의도 일대가 마비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교통혼잡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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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주하는 광진구 자양동 자택 인근에서 지난 14일부터 열흘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19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이뤄진 광화문광장 행정대집행,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과 관련해 오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명목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집회신고를 마쳤다.
하루 평균 참여 인원은 25명에 그치지만 지난 주말엔 100여명이 참여해 인도를 점거하고, 앰프와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는 등 소음 피해도 작지 않다. 오 시장이 서울시청에서 근무 중인 평일은 물론 주말 오후에도 애국가와 트로트 등 음악을 크게 틀어놓기도 하며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상인들의 항의도 거세지고 있다.
오 시장 자택 인근뿐 아니라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선 6개 단체가 집회를 열며 약 6000명이 모일 방침이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 회원 4000명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로~태평로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촛불집회의 맞불성격으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0명 규모로,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등은 오후 5시부터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700명 규모로 집회를 진행한다.
그 밖에도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정부의 노조탄압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역 광장에 모여 1000여명이 집회를 열고 행진한다. 민주시민촛불연대 회원 500명은 오후 4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표적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0명 규모로 추모집회를 진행한다.
일요일인 26일엔 보건의료연대가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 10~11문 앞 차로에서 1만명 규모로 간호법 제정 반대 집회를 열며 도로가 마비될 방침이다. 지난 9일 야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확대법을 본회의 직회부 표결로 강행 처리한 점을 규탄하기 위한 집회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에서 민주당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로 행진한 후 해산할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는 “그간 온 의료계가 간호법이 국민 건강에 미칠 위협에 대해 거듭 강조해왔지만, 입법을 강행 처리하며 우리들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26일 총궐기대회에서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의 강력한 연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총력 투쟁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