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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스페인산 달걀을 판매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비롯해 대형마트 3사 중 수입산 달걀을 파는 것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이번 조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설을 앞두고 지난 10일 스페인산 달걀 시범 수입하기로 하면서 결정됐다. 현재 달걀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할 경우 달걀값이 폭등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다양화 대책을 내놓으면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시작한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올해부터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물가 속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는 취지의 연중 행사로 이번 수입산 달걀 판매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물가안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판매를 결정하게 됐다. 자영업자 등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이라며 “지난해 정부가 미국산 달걀을 수입했을 당시에도 확보한 물량을 전량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달걀값 폭등 우려 상황 아냐”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는 수입란을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달걀값 폭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정부의 조치에 국내 산란 농가가 반발하는 시장 분위기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수입란 운영 기준에 따라 달걀 판매가격이 7000원 이상이거나 누적 AI 살처분수가 기준치(400만~500만 마리)를 초과하면 수입란을 판매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구) 기준 소비자가격은 전국 평균 6628원으로 전년(6435원) 대비 200원 정도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11일(6715원)보다는 약 100원가량 내렸다.
특히 정부의 조치에 국내 산란 농가가 반발하는 시장 분위기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란계협회 측은 정부가 가격 안정 명목으로 시중 달걀을 비축했다가 팔리지 않자 시중가보다 싸게 판매하고 시중 판매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스페인 달걀을 수입하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달걀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철새 이동이 1월에 절정을 이루는 만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AI가 발생하지 않은 미국의 12개주와 호주 등으로부터 추가로 달걀을 수입하거나 스페인산 병아리를 수입하는 등의 수급 안정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