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민주노총의 ‘동투’(冬鬪·겨울 투쟁) 속에,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선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3일로 10일째를 맞으면서 투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주말마다 이어져 온 ‘진보 대 보수’ 시민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예고돼 있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화물연대 파업 9일차를 맞은 2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의 총력투쟁 결의대회 도중 경찰이 현장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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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부산신항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에 힘을 싣기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각각 연다. 본대회엔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민주노총 등 5개 단체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서울역과 중구 롯데백화점 앞, 여의도 여의대로 등에서 사전대회를 개최한다. 이들 모두 행진을 통해 본대회에 합류한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안전운임제 확대를 주장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 3일로 파업 10일차를 맞게 된다. 화물연대가 의왕기지를 비롯한 부산항, 광양항 등 전국의 주요 물류거점을 봉쇄하면서 시멘트, 철강 등 산업계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집단 운송 거부 사태로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시멘트 분야를 상대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정부가 유조차(탱크로리) 운송 기사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의 발동을 검토하면서 화물연대 총파업은 이번 주말이 고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 개최 시점에 대해 “계속 상황을 점검하고 또 비상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추세다.
이날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마무리되는 오후 5시부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린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전환’ 5000여 명은 숭례문~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 후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침묵행진을 하고,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800여 명은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촛불전환행동 맞대응집회를 연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7000명 규모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1시부터 맞대응집회를 한다.
경찰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서울경찰청은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및 행진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등 62여 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31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및 교통관리에 나선다. 여의도권은 대규모 집회 여파로 여의도지하차도를 전면 통제한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행진이 개최돼 도심권 및 여의도권 일대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