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통령이 '알몸'으로 노출된 느낌, 안타깝다"

TBS '변상욱쇼' 대담 출연
대통령 주변인사 '인의 장막' 질문에 "장막 없어 보여"
"오히려 대통령이 너무 잘 보여, 알몸으로 노출된 느낌"
"일거수일투족 너무 노출돼, 안타깝다"
대통령 발언·판단 직접 노출에 따른 문제 지적
  • 등록 2022-09-14 오전 6:20:50

    수정 2022-09-14 오전 6:20:5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참여정부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외파병 근무 중인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유 작가는 13일 공개된 TBS 유튜브 ‘변상욱쇼’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편에서 “국정동력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정부 정책 노선을 비관적으로 평가한 유 작가는 대통령과 측근 참모들 간 의사소통 문제에대 의문을 제기했다.

대담을 진행한 변상욱 기자는 유 작가과 과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인의 장막을 경계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유 작가는 “그때 내 인내심이 부족했다”면서도 당시 DJ 측근으로 통했던 ‘동교동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유 작가는 ‘윤 대통령에게도 인의 장막이 있어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장막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유 작가는 “장막이 있으면 대통령이 잘 안보여야 하는데 너무 순수한 형태로 잘 보이지 않느냐”고도 되물으며 “장막이 없다. 대통령이 알몸으로 노출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측근 참모들에 대해서는 “장막을 할 능력이 없다.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이 너무 노출되어있지 않나.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확한 판단을 제한하는 주변 인사들에 둘러쌓여 ‘측근 정치’의 위험성을 드러내왔지만 윤 대통령은 오히려 지나치게 자기 판단과 행동을 외부로 직접 드러내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취임 후 4개월여만에 대통령 지지율 급락을 부른 국정상의 난점이, 인사 문제 등 운영 상의 요령이나 방향보다 대통령 자신에서 기인하다는 지적으로도 읽힌다.
TBS 유튜브 캡처
유 작가는 “윤 대통령은 굉장히 즉자적”이라며 대통령이 자기 대상화를 바탕으로 한 판단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즉자적이라는 것은 자기의 감정 자기의 생각을 그냥 하는 것이고, 대자적이라는 것은 자기를 대상화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대자적, 즉 자기 행동을 대상화해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윤 대통령이 이같은 ‘자기 대상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과 친분이 있는 판사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고 주요 인사를 검사 출신으로 채운 일 등을 그 사례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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