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단 바이오주, 상승세는 언제까지

삼바·셀트리온 포함한 KRX헬스케어, 닷새간 4.83%↑
엔데믹에 바이오주 투심 '주춤'했지만
원숭이두창·급성간염 등장에 6월 글로벌 학회도 줄줄
"금리인상에 취약…최근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지적도
  • 등록 2022-06-02 오전 4:18:00

    수정 2022-06-02 오전 4:18: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들어 침체를 거듭한 바이오주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이 막바지로 오며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식었지만, 급성간염, 원숭이두창 등이 다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 들어 굵직굵직한 대형 학회들이 대면으로 재개되며 기술 수출 등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 상승한 3060.32을 기록했다. 닷새째 오름세로, 이 기간 KRX헬스케어는 총 4.83% 올랐다.

KRX헬스케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코스피 종목뿐 아니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코스닥 종목까지 합쳐 총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바이오주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중단이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워낙 강세를 보였던 만큼, 엔데믹 이슈 속에 바이오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숭이두창과 급성간염 등 질병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며 바이오주는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은 만큼,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바이오주의 강세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대형 학회들도 호재다. 우선 이달 3~7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로 눈길이 모이고 있다. ASCO는 지난 3월 개최된 미국암학회(AACR)과 함께 미국의 양대 암 관련 학회다. ASCO에 바로 이어 13~16일에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산업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개최된다. 하반기에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 11월 미국면역암학회(SITC), 12월 미국혈액학회(ASH) 등이 예정돼 있다.

매년 열리는 학회들이지만 올해는 2년 만에 대변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 크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돼 한국 기업들이 임상결과를 발표한 뒤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기술제휴 등을 체결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부 자금에 의지해 사업을 하는 바이오 업종들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만큼,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원숭이두창으로 인해 일부 종목이 급등한 상황이어서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학회가 대면으로 개최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큰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예정된 몇 가지 핵심 임상 및 연구개발(R&D)의 성공 여부에 따라 바이오 산업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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