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인플레 잡기 의지 또 천명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8% 상승한 3만1880.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6% 오른 3973.7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 뛴 1만1535.28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0% 상승한 1792.76을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경우 각각 7주 연속이다. 특히 S&P 지수는 전거래일 장중 공식 약세장(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이같은 낙폭 과대 심리에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했다.
이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중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것”이라며 “현 행정부는 그 어떤 관세도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중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국제유가의 급등을 막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휘발유 가격 등을 잡기 위한 조치다.
개장 전 나온 경제지표는 다소 호조를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내놓은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47로 나타났다. 전월(0.36)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생산, 고용, 실업, 소비, 판매 등 85개 지표를 가중평균을 해서 구하는 수치다. 지수가 0을 넘는 건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평균점을 웃돌아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4.01% 뛴 143.11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동남아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3.20%), 알파벳(구글 모회사·2.15%), 테슬라(1.6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39%), 엔비디아(1.22%) 등 빅테크 주가 역시 상승했다.
JP모건, 실적 개선 전망에 6.19%↑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실적 개선을 낙관하면서 주가가 6.19% 뛰어오른 것도 강세장에 일조했다. JP모건은 이날 투자자의 날을 연 자리에서 올해 순이자이익(NII)이 5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예상치(500억달러) 대비 큰 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JP모건 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6.00%), 씨티(6.05%), 웰스파고(5.16%), 골드만삭스(3.15%), 모건스탠리(3.72%) 등 주요 금융주 전반이 뛰었다.
그러나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실제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는 탓에 경기 침체 공포가 만연하면서, 언제든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반등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많은 주식들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에 잠시 반등하는 건 그리 놀랍지 않다”며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서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언급은 시장에 일시적인 낙관론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약세장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01% 오른 배럴당 11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