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기아, 애플카 논의 일시 중단…재개시점 불확실"(종합)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최근 양측 논의 멈춰"
소식통 "기아 측 협의사실 공개, 애플 화나게 해"
"재개시점 불확실"…다만 기아와 논의 재개에 무게
"다른 완성차업체들과도 협의"…日업체들도 물망에
  • 등록 2021-02-06 오전 7:34:42

    수정 2021-02-06 오전 9:12:1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애플이 현대기아차그룹과 진행해 오던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위탁 생산과 관련된 협의를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이 소식통들은 애플이 최근 한국 기아 이외에도 다른 완성차업체들과도 비슷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대상 기업이 어디인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애플카 위탁 생산과 관련해) 적어도 일본 내 6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6개사는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다.

그동안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해 오던 애플카 프로젝트는 최근 몇 개월 간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현대기아차는 한국 언론들에 간접적으로 이를 시인했고 블룸버그는 이 같은 기아 측의 발표가 애플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애플은 수년 간 이 프로젝트 개발을 비밀에 부쳐왔고, 그동안 애플은 부품 공급사들이나 위탁 생산업체들을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통제해왔다. 이에 소식통들은 애플과 기아 측의 협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 혹은 재개될 경우 언제 다시 시작될 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애플카를 위탁해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이나 생산설비를 가진 완성차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얼마나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애플과의 공조에 관심을 보일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양 측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두 가지 쟁점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하나는 현대기아차그룹 내에서 어느 쪽이 애플카를 생산하느냐 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이에 한 소식통은 기아가 더 유력하며 만약 기아가 위탁 생산을 맡으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하나는 애플이 얼마나 진지하게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최근 애플은 이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현재 드라이빙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소규모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팀을 두고 있지만 개발작업은 아주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5년 내에 제품이 출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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