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2950만원 선까지 뚫어내며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전대미문의 30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가상가산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5.6% 이상 급등한 295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8% 가까이 급등한 2만65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최근 이어졌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영국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내 투자회사인 러퍼사가 운용하고 있는 `러퍼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라는 펀드가 펀드 수준 자산 가운데 2.7% 수준인 5억5000만파운드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기관에 이어 한동안 잠잠하던 개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생성된 전자월렛 수는 40.4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 간 신규 월렛은 1800만개 늘어났다. 아울러 여전히 역사상 최고 수준에 비해서는 5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가격 상승 덕에 구글 트렌드가 집계하는 구글 내 `비트코인 매수(buy Bitcoin)`라는 키워드 검색량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자문사인 드비어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엄청난 전문성과 자본력을 가진 기관투자가와 월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시장에 들어오고 있어 이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여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합법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점점 더 인정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