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인민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이던 어제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행사에도 불참함으로써 건강상 논란이 증폭되던 터였다.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게 벌써 보름도 넘는다. 비대한 몸집으로 평소 여러 만성질환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측되던 만큼 이처럼 장기적인 대외활동 공백이 각종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위원장이 과거에도 외부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경우가 없지 않다. 당장 내일이라도 태연한 얼굴로 다시 공개석상에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반드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도 이처럼 계속 두문불출하는 데는 분명히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강화키로 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도 만반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우선은 평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정확한 정세 판단이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