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사전 투표 조작설이 제기된 뒤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까지 가세하자 한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인 반응이다.
과거에도 선거가 끝나면 제기된 부정 선거 의혹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참패 성적표가 나온 뒤 연일 ‘사전 투표가 수상하다! 파쇄된 투표용지의 비밀’ ‘오세훈, 민경욱, 이언주 제거당했다! 사전 투표 타겟팅 되었다!’ ‘선관위 중대발표 CCTV 영상! 선거소송으로 의혹 밝혀라’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거 당일인 지난 15일 파쇄 종이 더미가 찍힌 사진들과 ‘여주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보인다’는 한 건물 사진을 제시하며 투표용지 파쇄 의혹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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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선관위는 한 매체를 통해 “사진만 봐선 알 수가 없다”며 “파쇄한 용지가 맞는다고 해도 선거 전 테스트에서 사용한 봉투와 일반 종이 등일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준석이 말리지 못한 민경욱
급기야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낙선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관내 사전선거 투표함에 CCTV 있다니까 왜 난리야 도대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문자 폭탄’ 및 계속된 음모론 전화받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겠다기에 내가 설명해서 말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한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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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가세연 역시 최근 일주일 새 9번의 방송을 통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다뤘다. 그리고 이른바 ‘민경욱 재검표 펀드’를 진행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펀드는 하루 만에 목표액을 채웠지만 민 의원은 “재검표를 신청하는데 5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며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가세연에서 순식간에 6000만 원 모금이 완료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그 돈을 받게 되면 (차용의 형태로라도)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그래서 지금 법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검표에 드는 비용은 선관위에 내는 보증금 5000만 원, 소송비용 1000만 원으로 총 6000만 원이다. 이기면 보증금을 돌려받고 지면 몰수 당한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 지난달 민 의원이 신고한 재산 32억944만5000원 규모가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비난 대상이 됐다.
민 의원은 당 차원에서도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반응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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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허위사실 유포자를 고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죄는 보수 유튜버에게 있다”…급기야 맞짱 토론
또 이 최고위원은 ‘보수 유튜버 원죄론’을 꺼냈다.
그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정도의 어떤 황당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 좀 책임져야 할 분들이 있다”며 보수 유튜버 원죄론을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보수 유튜버들이) 조회 수 장사하려고 사전투표 하면 조작되니 본 투표를 하라고 했다”며 “그다음에 선거가 끝나 본 투표에서 보수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 보수가 불리하니 지금 와서 ‘조작 아니냐’ 이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회 수 장사하려고 알면서도 가짜뉴스를 뿌렸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침소봉대해서 조회 수 장사한 거 아닌가”라며 “그거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가세연의 강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 조작 의혹을 제기한 보수 유튜버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어 “한 명도 토론회에 응한 분이 없다”며 “유튜버하는 분들이 얼마나 비겁하냐면 이분들이 저랑 일반 시민분이랑 토론한 걸 보면서 나중에 그것 따서 또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 최고위원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보수 논객들과 23일 오전 맞짱 토론회를 연다.
이 최고위원과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패널로 나서고 일반 시민인 오동길 씨, 양선엽 공정선거 국민연대 대표가 투표조작 음모론을 제기하는 보수진영으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