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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737 맥스의 운항을 위해 “수많은 절차가 남아 있고, 그 절차들이 모두 완수돼야 한다”며 이를 보장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작업이 내년까지 지속할 여지가 크다는 게 딕슨 청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내년 초 737 맥스 운항 재개를 바라는 보잉사의 희망과 달리 이 기종이 실제로 운항 스케줄에 재투입되는 시점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보잉사는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시점을 내년 1월로 본다며 최종적으로 “FAA의 인증 여부에 운항재개 시점이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FAA 인증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 조종사 운항 테스트, 합동 운항 평가위원회(JOEB) 심사 등 5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두 번째 단계인 조종사 운항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운항 재개 지연은 예견됐던 일이다. FAA는 지난달 말 향후 인도되는 모든 737 맥스 기종에 대해 직접 전수검사를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싱사 측에 보낸 바 있다. 즉 FAA가 종전 보잉사 측에 있던 감항(堪航·항공기 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인증서와 수출 증명서 발급 권한을 몰수하고 앞으로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게 서한의 골자다. FAA는 서한에서 “737 맥스가 안전을 담보할 모든 규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승인 권한을 보잉 측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조치는 FAA의 737 맥스 운항 재개 승인과는 별개이지만, 보잉사의 운항 재개 계획이 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만큼,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한편, 이날 딕슨 청장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장중 한때 3%가량 급락했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