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질은 내보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렇게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방광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165만 1,085명(남성 10만 1,477명, 여성 154만 9,60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름인 7~8월 환자는 42만 8,439명으로, 1~2월 환자인 36만 8,837명보다 6만 명 정도 더 많다. 신우신염도 마찬가지다. 2018년 전체 환자 28만 2,684명(남성 5만 4,332명, 여성 22만 8,352명) 중에서 8월 환자 수가 3만 7,6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2월은 이보다 1만여 명 적은 2만 9,237명이었다.
◇고열과 허리통증 느껴진다면…‘급성신우신염’ 의심
◇방광염 주의해야, 대부분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염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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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신우신염은 CT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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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하는 시기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소변의 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준다. 또한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자주 방광염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무리한 일을 삼가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되지 않고 반복해서 요로감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균제 예방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