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위협에 WTI 7%대 폭락…4년만 최대폭

  • 등록 2019-08-02 오전 5:29:09

    수정 2019-08-02 오전 5:29:0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추가관세 예고에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9%(4.63달러) 미끄러진 5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기준 약 4년만에 최대폭의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29%(4.09달러) 떨어진 60.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하루 기준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을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미중이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의 고위급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끝난 뒤 관세폭탄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폭락을 이끌었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5.40달러) 내린 1432.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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