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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건강보험기금 가운데) 정부 부담금을 올리거나 건강보험료를 인상하는 방향이 필요할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건강 재정분야를 총괄하는 조셉 쿠친 코디네이터는 3일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UHC(Universal Health Coverage; 보편적 건강보장) 국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히 노인 진료비는 지난 2005년 6조1000억원에서 작년 31조6527억원은 5배 이상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2008년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30%를 돌파한 데 이어 10년 만에 40%대까지 올라선 것. 전문가들은 해마다 노인 진료비가 늘어나는 상황이 건보 재정 고갈을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셉 쿠친은 “이런 것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재정당국이 보건 재정을 현명하게 잘 쓴다는 내용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제약사의 고가약 횡포에 대한 대응법을 묻자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사용빈도가 낮지만 값비싼 약의 경우 국제적으로 연대해 집중 구매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산업계와 국가가 협의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