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도 서비스"…이커머스, 배송 실험으로 고객 잡는다

단순한 물품 전달 개념 넘어 서비스로 진화
위메프, 초저가 생필품 빠르게 배송하는 '더칩스' 준비
새벽·당일배송, 선택 아닌 필수…너도나도 뛰어들어
  • 등록 2019-07-02 오전 5:30:00

    수정 2019-07-02 오전 5:30:00

위메프는 초저가 생필품 배송 업그레이드 서비스인 ‘더칩스’를 준비 중이다.(사진=특허정보넷)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배송이 단순히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자사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배송 실험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초저가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서비스 ‘더칩스(The ChipS)’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싸다는 의미의 칩(cheap)과 발음이 같은 더칩스의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과 도입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100원특가와 관련한 배송 서비스 업그레이드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100원특가는 누구나 구매 가능한 100~2000원대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9700원 이상 구매 시 배송비가 무료다.

더칩스는 특정 사업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아직 전사적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위메프의 인지도를 크게 높인 에어팟 반값 할인이나 포털 검색어를 활용한 프로모션 등도 실험적인 서비스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반응에 따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티몬은 매주 금요일마다 상품가 1원 이상, 하나만 구매하더라도 배송비를 지원해주는 ‘무료배송데이’를 진행 중이다. 당초 매월 8일에 하던 프로모션이었지만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로 확대했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2 센터.(사진=SSG닷컴)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켓컬리가 점유하고 있는 새벽배송과 이를 뛰어넘는 당일배송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상품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운영 중이다.

로켓프레시는 자정 전까지 주문 가능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으며, 현재 약 4100가지 상품이 준비됐다. 최소 주문금액은 1만5000원이다.

로켓상품 새벽배송은 약 200만 종의 로켓배송 상품을 오후 7까지 주문(상품·지역별로 차등)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당일 배송은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중으로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이 두 서비스는 최소 주문금액·배송료가 없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마트, 슈퍼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소지를 한 번만 등록해두면 인근 매장과 가장 빠른 배송 시간을 동시에 확인하고 원하는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SSG닷컴 역시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앞세워 지난 6월 27일부터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된다. 배송 시점을 다음날 새벽뿐 아니라 이틀 후, 삼일 후 새벽까지 날짜를 지정해 계획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를 준비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양한 배송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구매 즉시 물건을 받을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차원을 넘어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 제공의 차원이라는 평가다.

과거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주로 고려했지만 이제는 본인이 원하는 시점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느냐 역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돼 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직접 마주할 수 없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배송 경쟁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들에게 얼마나 수준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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