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겨울처럼 빙판길이 없고 추위로 몸이 굳어지지 않아 넘어질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야외활동이 많고 장마를 비롯해 소나기가 자주 오기 때문에 넘어지는 사고가 겨울만큼 잦다. 빗물에 젖은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다른 계절에 비해 샤워를 자주 해 욕실에서도 자주 넘어진다. 특히 더운 열기를 피해 강과 바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는 즐기다 넘어지거나 충돌 등에 따라 부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3년간(2015년 9월 ~ 2018년 8월)의 ‘골절’환자 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골절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7월로 30만8,649명이 병원을 찾았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10대가 3만1,6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50대로 2만9,468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의 경우 80세 이상이 2만7,215명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후가 그 다음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에 10대 경우 운동이나 외부 신체활동이 많아 골절 사고의 위험이 높고, 여자의 경우 50대 폐경 이후 골다공증 발생이 높아지면 골절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은 수상스포츠 시 척추·관절 부상 잦아
젊은 층에서 낙상에 따른 부상으로는 척추와, 관절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여름 수상스포츠 중 하나인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래프팅의 경우 보트나 기구에 몸을 의지해 무릎을 굽히거나 허리를 뒤로 젖혀 중심을 잡으려 하다 보면 목과 허리 및 어깨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자세나 부주의에 의한 충돌로 어깨 뼈의 골절과 어깨 탈구 또는 무릎관절 주변의 인대손상과 발목 주변 골절, 종아리 뼈의 골절도 자주 발생한다.
◇중년 층 이상에서는 손목 및 발목 골절 빈도 높아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미끄러지거나 턱에 걸려 넘어질 때 충돌하는 관절부위는 체중의 2~10배 정도의 충격이 가해진다”며 “뼈가 약해져 있는 폐경기 후의 여성에서 여름 휴가철이나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데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여기지 말고 골절이나 탈구가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년층 고관절(엉덩이 관절) 골절 높아
◇욕실용 깔판 깔고 조리 신지 말아야
여름철 긴 장마와 소나기가 오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구두나 샌들 보다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조리라고 부르는 플립플랍은 휴가지라도 계곡이나 수영장처럼 물기가 많은 곳에서는 되도록 신지 않아야 한다. 조리는 얇은 줄 하나에 의존하는 형태이고 밑창도 매끄러워 조금만 미끄러워도 넘어질 위험이 있고 보도블록에 신발코가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물기가 있는 곳에서는 보폭을 조금 줄여 천천히 걷고 손잡이가 있는 곳에서는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한다. 욕실을 사용한 뒤에는 비누 거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기가 마르도록 환기를 시켜야 한다. 노인이 있는 가정은 욕실용 깔판을 사용하면 물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상레포츠 활동 시에는 보호대 착용은 물론 넘어지는 자세도 사전에 충분히 연습해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골절 위험을 높이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태연 원장은 “골다공증은 뼈를 다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하체 근력을 키우고 칼슘, 단백질, 비타민D가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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