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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대한민국 국민은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해당 논평을 통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이라고 말했다. 천렵이란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면 노는 것으로, 문 대통령의 순방을 ‘외유성 출장’으로 비하한 셈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자유한국당은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국민께 사죄하라”라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고 비꼬았다. 또 앞으로도 더 가열차게 정부·여당을 비판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고 촉구했다. 또 “민 대변인, 가시라.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며 “열심히 막말한 당신, 떠나라”라고 비꼬며 맞불을 놨다.
민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도 쓴소리를 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누가 더 막말을 잘 하는가 대회라도 하듯 눈뜨고 나면 기막힌 어록들이 등장한다”며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 뼈 있는 한마디로 민심을 대변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