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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지난해 2573명 떠났다
3일 국내 조선 빅3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임직원 수는 총 3만4837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3만7410명 대비 2573명(-6.9%)줄어든 숫자다. 지난해부터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상선부문 수주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해당 수주가 일감으로 잡히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 무렵. 일감은 예년 대비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으로 당장 적자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결과다. 이에 더해 해양플랜트 부문은 심각한 수주절벽에 마주한 현실이다.
실제로 각 조선사 별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순으로 임직원 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영업적자 4736억원을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은 그 해 4월과 8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 임직원 수가 2017년 말 1만6504명에서 지난해 말 1만4785명으로 줄었다. 10명 중 1명 꼴인 1719명(-10.4%)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지난해 영업적자 409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2017년 말 1만680명이었던 임직원은 지난해 말 566명(-5.3%)가 줄어든 1만114명으로 집계됐다.
LNG운반선, 뚜렷한 수주 확대…해양플랜트 성과 따라 반전 기대
올해에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단 상선부문에서 지난해 수주한 LNG운반선이 본격적으로 일감으로 잡히기 시작했고, 신규 발주 소식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3년 만에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공채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4년 만에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공채를 계획 중이다.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기대감이 흐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미 해양플랜트 일감절벽에 직면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상반기, 삼성중공업은 내년 하반기 일감이 모두 떨어지는만큼 수주확보가 절박한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에서 안정화된 모습으로, 지난해 입찰이 연기된 해양플랜트는 물론 신규 발주 소식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완연한 회복’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다만 지난해부터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상선부문이 회복의 시작을 알렸고, 만약 올해 이같은 상선을 비롯해 해양플랜트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나온다면 상황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해양플랜트 일감절벽이 해소되지 않아 올해에도 조선업계 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면서도 “다만 조선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채용 및 육성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공감대와 함께, 현재 수주확대 흐름에 따라 올해 인력을 다시 확충하려는 긍정적 분위기 변화는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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