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1Q 성적표]③철강업계, 원료가격 상승 제품가격 반영이 관건

  • 등록 2017-05-13 오전 6:00:02

    수정 2017-05-13 오전 6:00:02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후판 모습.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 ‘빅3’가 철강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각사의 노력도 힘을 보태며,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보인 가운데 현대제철도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동국제강도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포스코(005490)는 올해 1분기 매출 15조772억원, 영업이익 1조3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06.9% 증가했다. 현대제철(004020)은 매출 4조5741억원, 영업이익 3497억원을 기록, 각각 22.2%, 29.9%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동국제강(001230)의 경우 매출은 15.3% 증가한 1조5136억원,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576억원을 창출했다.

국내 철강사들이 이같이 동반 실적개선에 성공한 것은 철광석 가격 상승이 철강재 가격 상승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꼽혔던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 강세와 맞물려 제품가격이 상승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철강생산을 6500만t 이상 줄였으며, 올해 5000만t 이상을 추가로 줄이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발 공급과잉의 대표적 제품인 철근의 3월 기준 중국 유통 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18% 상승한 3943위안(약 6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용 강판 가격은 아직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한영모 현대제철 마케팅사업부장(상무)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고부가 제품 개발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비중이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오른 53.4%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했다. 동국제강 역시 “고수익 제품군인 봉강, 형강, 냉연 중심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을 제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난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 최근의 철강가격 하락은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과도한 기대감, 그리고 이에 대한 조정과정으로 균형은 결국 맞춰지며 중장기 싸이클의 방향은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철강 수요는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과잉설비 퇴출로 공급의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302억원을 기록,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51.84% 증가하는 수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183억원, 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18.79% 감소하는 셈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성장을 이어가는 견조한 실적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