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원주~강릉 전철 개통
새해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신설 예정인 고속도로나 전철 노선의 주변 부동산 상품은 여전히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착공 예정인 고속도로는 새만금~전주(54.4㎞), 안성~구리(71.1㎞), 평택~구리(95.0㎞), 포천~화도(28.9㎞) 등 4개 노선이다. 특히 안성~구리 노선은 정부가 지난 2015년 말 발표한 6조 7000억원 규모의 서울~세종고속도로(129㎞) 추진계획의 한 구간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개통을 앞둔 고속도로는 동홍천~양양(71.7㎞), 부산외곽순환(48.8㎞), 인천~김포(28.9㎞), 안양~성남(21.9㎞), 상주~영천(93.9㎞), 구리~포천(50.6㎞),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15.3㎞) 등이 있다.
고속도로가 개발되면서 나들목(IC)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세가 뛴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IC 주변의 지정면 월송리 임야는 5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땅값이 3.3㎡당 18만원이었지만 작년 7월에는 무려 4.7배 오른 3.3㎡당 85만원에 거래됐다는 게 인근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구리시는 잇단 고속도로 착공 및 개통으로 겹호재를 맞았다. 구리시 수택동 LG원앙아파트 전용면적 52㎡형(11층)은 2015년 10월 2억 6300만원에 매매됐으나 작년 12월에는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2억 9000만원까지 뛰었다. 수택동 C공인 관계자는 “고속도로 공사가 가시화되면서 구리시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새 평균 3000만~4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전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흥행에도 교통 호재는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0월 우미건설이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서 분양한 ‘동탄 린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는 평균 79.0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단지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인 12.48대 1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이는 동탄호수와 맞닿은 입지 여건과 저렴한 분양가(3.3㎡당 1100만원대)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달 개통한 SRT의 호재를 톡톡히 누렸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망 개선은 해당 지역에선 대단히 큰 개발 호재”라며 “부동산 경기에 관계없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 거래 활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안성·연수 등 분양 잇따라…“시세 차익 투자 피해야”
동양이 강원도 원주에서 오는 6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881가구)는 서울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과 올해 개통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은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복선전철 개통 효과를 등에 업고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를 오는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우방건설이 이달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일대에 선보일 ‘안성공보 우방 아이유쉘’(715가구)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안성~구리 구간) 착공 효과가 기대된다. 서해종합건설이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내놓을 ‘연수 서해그랑블2차’(334가구)는 인천~김포고속도로 개통 수혜 분양단지로 꼽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교통망 구축사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실수요자는 도로나 전철 개통 시기에 맞춰 아파트에 입주하기보다는 전세로 먼저 돌리는 등 여유 있게 접근하고, 투자용이라면 자칫 자금이 묶일 수도 있는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 임대사업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