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반도체株…투자 대안은?

D램가격 하락세 주춤·낸드플래시 반등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 고조
"개별 종목 선정 어려울시 반도체ETF 대안"
  • 등록 2016-07-10 오전 8:19:00

    수정 2016-07-10 오전 8:19: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오랜 기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연 삼성전자(005930)를 관심주로 꼽으면서도 부담스런 주가 수준과 반도체 관련 장비·소재업체로의 온기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 2014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반도체 D램 가격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 평균계약가격(ACP)의 기준이 되는 DDR3 4GB(기가바이트)의 모듈기준 가격은 2014년 10월 32.75달러에서 지난 5월 12.5달러를 기록하며 6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12.5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가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D램 고정가가 5월과 같았던 것은 최근 현물가가 상승했고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따라 주요 D램 업체들이 제품 믹스를 변경하면서 PC D램 공급량이 조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에는 전월대비 4% 상승한 1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황 악화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오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용량을 점차 늘리면서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성이다. 6월 낸드플래시 평균 고정가격(64Gb 기준)은 전월대비 10.89% 급등한 2.24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태블릿·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낸드플래시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고, 특히 기업향 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달 10.3%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45%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2.9%, -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머티리얼즈(036490) 솔브레인(036830) 동진쎄미켐(005290) 등도 고공 행진 중이다.

자료 : 마켓포인트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나 경쟁력 여부 등으로 종목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 반도체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3D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설비투자 확대 등에 따라 장비·부품·소재 기업으로도 수혜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반도체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효과가 있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신고가 행진에 따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동조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KODEX 반도체(091160) ETF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KODEX반도체 ETF와 TIGER 반도체(091230) ETF는 지난해 9월 이후 넘지 못했던 1만7000원대 초반의 저항선을 최근 돌파하며 8일 각각 1만7900원, 1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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