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 5년새 25% 증가

한번 발병하면 잘 낫지 않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배려가 중요
  • 등록 2016-05-21 오전 5:51:11

    수정 2016-05-21 오전 5:51: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 질환은 전 세계 약 500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장 점막의 염증에 의한 갑작스런 복통, 설사, 혈변 등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공공장소에서 화장실 이용 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 5년 새 25%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총 5만 496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과거에 염증성 장질환은 서양인에게 가장 흔한 병이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장연구학회 섭외홍보위원장)은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으로써 서구화된 식습관과 지나친 인스턴트 음식 섭취, 흡연 그리고 과음 때문이다” 며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발생부위, 궤양성은 대장에만 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디든

두 질환의 증상과 경과 그리고 치료방법은 비슷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반면, 크론병은 소화기관 전체에 어디든 생긴다는 차이가 있다. 아직 질환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합적 요인에 의한 발생으로 보고 있다. 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만성화되기 때문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욱이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이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 질환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외에도 탈수, 빈혈, 열, 식욕 감퇴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대장내시경과 MRI 검사, 혈액검사 등에 의해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차재명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을 목적으로 치료 한다” 며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쓰이는데 식이요법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통과 구토, 식욕 부진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 영양이 결핍되기 쉽고,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근육 소실과 체중이 감소한다. 따라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서구식 식습관을 지양하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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