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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아파트에 모인 네 명의 여자들. 이날은 죽은 친구인 윤주의 제삿날이다. 영화를 보며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윤주의 이모이자 트랜스젠더인 말복이 나타나 잔소리를 해댄다. “연말에 다 큰 처녀들이 단체로 청승이다!” 우리네 주변 이야기같은 일상적인 모습이 반복되는 와중에 차마 말하지 못한 이들의 상처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극단 고래의 ‘사라지다’가 오는 27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2012년 초연한 작품으로 극단 고래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해성과 ‘인디아 블로그’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의 박선희 협력연출이 의기투합했다. 2010년 창단한 극단 고래는 창단작 ‘빨간 시’를 시작으로 ‘불량청년’ 등을 공연했고, 특히 ‘빨간시’로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희곡상·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여성의 심리나 디테일한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 연출이 말복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배우 레지나, 송재연, 장원경, 변신영 등 극단 고래의 대표 배우들이 열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