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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발언을 되짚어보면 이렇습니다.
서청원 최고위원> 당헌·당규에 다 있는 우선공천제를 시혜하듯이 ‘하겠다’, ‘고려하겠다.’ 이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닙니다. 저는 이제 그걸 용서 안 하겠습니다.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그런, 이제 이 당에서는 제가 목소리를 높일 겁니다.
김무성 대표>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최고위회의 자리에서 공개발언과 비공개발언을 구분해서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서 최고위원> 솔직하게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 너무 자주 해요.
서 최고위원> 조심해요 앞으로. 자기는 할 얘기 다해 놓고... 그렇게 하면 당이 어려워져요.
김 대표> 국민 보는 앞에서 그만 합시다.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까워서 했던 얘기”라고 했습니다. ‘왜 경고 발언을 했느냐’고 기자들이 물었었죠.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겁니다. 전날 김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지역제 고려하겠다고 말했는데 이게 화근이 된 겁니다. 자칫 전략공천을 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서 김 대표는 비박계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서 최고위원은 친박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얼마나 친하냐 또는 안 친하냐를 두고 여러 계파가 있지만 크게 둘로 나뉩니다. 전략공천을 한다면 지분 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안위를 위해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겁니다.
내년 20대 총선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공천제를 두고 청와대와 당, 당내에서도 친박-비박계가 서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건 쉽게 보면 어느 한 쪽에 줄을 서서 공천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내년 자신의 정치생명 줄인 셈이니 이를 쉽게 놓진 않겠지요.
한때 상도동계 동지라 불리던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지난해 당권 싸움에 이어 이번 공천제를 두고 ‘으르렁’대는 모습을 보면 ‘영원한 동지는 없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매일 아침 열리는 당 회의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 둘에게는 좌불안석이 따로 없습니다. 우선추천지역제가 전략공천이냐 아니냐를 두고 한창 논란이 있는 것만큼이나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 이 두 정치인의 상황도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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