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식지않는 `IBM 사랑`…실적부진에도 지분 늘려

버크셔, 1분기 IBM 지분 3.4%P 확대..128억달러 총투자
`빅4`중 웰스파고 지분도 늘려..내셔널오일웰은 축소
  • 등록 2015-05-17 오전 9:15:33

    수정 2015-05-17 오전 9:15:33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1~3월)중에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들로 꼽히는 미국 최대 모기지대출 은행 웰스파고와 최대 지방은행인 US뱅코프,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IBM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지분보유 신고서를 통해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한 이같은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통적으로 좋아했던 이들 세 기업 지분이 늘어난 것 외에 새롭게 투자한 것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었다.

버크셔는 이 석 달 기간중 IBM 지분율을 3.4%포인트나 높여 총 보유 주식수를 7960만주로 늘렸다. IBM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 규모만 128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실제 버핏 회장은 앞서 이달초 열렸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채 “최근 매출이 부진하지만 IBM 지분을 더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버크셔는 웰스파고 지분율을 1.5%포인트 높여 총 250억달러, 4억7000만주를 투자하고 있다. US뱅코프 지분율도 4.6%포인트 높였다. 총 보유 주식수는 8370만주, 보유 자산규모는 3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웰스파고와 IBM은 버핏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 투자 기업 `빅4`에 속하는 기업이다. 그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코카콜라가 빅4에 포함돼 있다. 아멕스와 코카콜라 지분은 1분기에 변동이 없었다.

이밖에도 버핏은 정유업체인 필립스66과 제조업체인 프리시즌 캐스트파트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반면 원전서비스 업체인 내셔널 오일웰 바코 지분을 62%나 줄여 보유 주식수를 198만주로 줄였다. 3월말 현재 투자액은 1억달러 수준이다. 내셔널 오일웰 바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제유가 추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4분의 1 이상 급감했다. 또 비아콤과 뉴욕뱅크오브멜론 지분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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