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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배우이자 공연제작사 들꽃컴퍼니 대표인 윤석화(58)가 안중근(1879~1910) 의사를 소재로 한 연극 ‘나는 너다’를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이 ‘나는 너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푸른나라홀에서 연 ‘나는 너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중근뿐 아니라 105년 전 독립의 초석을 이룬 의군을 다시 꼭 먼저 기억하고 싶었다”며 공연의도를 들려줬다.
‘나는 너다’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2010년 초연했다. 2011년 재연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윤석화는 “가슴이 뜨겁고 벅차다”며 감격스러워했다.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윤석화는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야 했던 그에게 과연 함부로 돌을 던질 수 있었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그에게 희망의 빛을 한 번 쏴준다면 역설적이긴 하지만 훨씬 더 나은 우리 모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안중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변절자로 내몬 우리의 잘못은 없는지를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윤석화는 “역사극은 진부하다란 의식을 이 작품으로 깨고 싶다”는 말도 했다.
윤석화가 제작과 더불어 연출까지 맡은 작품에는 초연 때부터 함께했던 박정자와 송일국이 출연한다. 윤석화는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송일국이 아이를 얻을 수 있도록 매번 기도했는데 결국 세 아이를 얻었고 대한민국독립만세를 외쳤는데 진짜로 대한·민국·만세가 생겼다”며 “송일국의 작품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