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관련 투자가 시장에서 잇따라 성공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쿠전자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열풍 속에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다음달 7일 IPO를 앞둔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공모 청약에 4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알리바바가 지난 19일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38%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K-OTC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쉽지 않은 IPO 투자가 가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PO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원하는 만큼 수량을 배정받기도 어렵고, 개인 투자자가 직접 장외거래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상장 전 지분매각을 뜻하는 프리 IPO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장외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금융투자협회가 기존 프리보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신청 지정제도’를 도입하고 비상장 대형기업을 적극 유치한 것도 K-OTC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비신청 지정제도는 기업의 신청 없이도 금융투자협회가 직접 매매거래대상으로 지정하는 제도로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이 편입됐다.
게다가 K-OTC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폐쇄적인 장외시장이 조금은 투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27조원으로 시작한 K-OTC의 시가총액은 37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거래도 활발하다. 무엇보다 지정법인의 시가총액의 전체의 90% 규모로 비신청 지정제도의 긍정적 효과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OTC는 IPO를 앞두고 있거나 저평가된 장외주식에 대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K-OTC 등록 기업이 곧 IPO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