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에다 정부 지원까지 '훨훨 나는' 유전체 진단株

바이오니아, 올해만 83% 급등..마크로젠 등도 강세
유전체 분석시장 연 16% 성장..정부도 대규모 투자
  • 등록 2013-03-13 오전 7:45:00

    수정 2013-03-13 오전 7:45: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주식시장에서 유전체 진단업체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성장 전망이 밝은데다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까지 더해진 결과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올 들어 82.7%나 급등했다. 테라젠이텍스(44.0%)과 마크로젠(34.8%), 디엔에이링크(44.5%) 등도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9.6%를 훌쩍 뛰어넘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씨젠도 올 들어 10% 이상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바이오니아 등은 인간의 유전자에 담긴 정보를 통해 각 개인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나 특정 약물에 대한 위험성 등을 파악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동양증권은 글로벌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 규모가 지난 2009년 3억 5700만달러에서 오는 2015년엔 8억 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한다.

김남국 동양증권 연구원은 “고령화 및 건강보험의 재정 부담으로 질병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형 제약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국약품과 동아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마크로젠과 제휴를 맺고 유전자 분석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한양행과 SK케미칼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정부가 유전체 분석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정부는 지난해 말 개인별 맞춤의료 실현을 위해 앞으로 8년 동안 유전체 분야 연구에 578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유전체 분석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92년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국내 바이오 벤처 1호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유전자 합성원료와 중합효소연쇄반응(PCR)용 효소를 개발했다. 400여 건에 달하는 유전자 기술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차세대 분자진단과 난치병 치료제 개발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유전체 해독과 분석에 강점이 있는 테라젠이텍스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아 최초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인 ‘헬로진(Hello Gene)’을 선보이기도 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헬로진서비스는 소량의 혈액으로 질병 가능성을 예측해 개인에게 꼭 맞는 생활습관, 식생활 등 맞춤형 관리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개의 분자진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씨젠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 검진센터, 음식료 기업들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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