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투어]"GPS 모듈 내장 블랙박스 최초..기술이 무기"

"내장형 GPS제품 최초"..편의성 강조한 제품 눈길
지금까진 국내 주력..올해 해외매출 5% 이상 목표
  • 등록 2013-01-22 오전 8:00:00

    수정 2013-01-22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1세대 블랙박스 업체들이 사라진 이유는 불량률이 높아 고객들이 다시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식 인증을 통한 믿을 수 있는 품질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앞선 기술을 개발한다면 고객들이 믿고 다시 찾게됩니다. 그것이 경쟁력입니다”

김종옥 큐알온텍 대표
김종옥(50) 큐알온텍 대표의 목소리엔 강한 자신감이 흠뻑 묻어났다. 회사명 보다는 ‘루카스’란 제품 브랜드로 더 잘 알려진 큐알온텍은 200여 중소업체들이 즐비한 국내 블랙박스 업계에서 유력 업체로 자리잡은 블랙박스 제조 업체다.

큐알온텍은 설립 초기부터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문인력들로 구성, 기술 확보와 개발에 주력해 왔다. 김 대표는 특히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설립 직후 ISO9001 인증을 받았고, 1년 뒤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국내 최초 차량용 블랙박스 Q마크와 KCC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27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블랙박스 품질 검사 결과에서도 우수 제품으로 꼽혔다.

품질은 물론 고객들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기술과 아이디어도 중요하다. 큐알온텍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는 바로 고주파(RF) 기술로, 이를 활용해 다른 업체들이 모두 GPS 모듈을 별도 외장형으로 내놨을 때 유일하게 내장형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차량 내 전선이 많으면 불편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블랙박스를 설치할 때 별도의 전원 선을 연결하지 않고 시거잭만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블랙박스 안쪽에 현재 시간이나 날짜, 차량속도 등 SD카드의 데이터 기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여부를 표시해주는 세그먼트를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가격대는 10만원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경쟁업체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김 대표는 “블랙박스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정상작동 여부를 알기 쉽지 않다”며 “사람들과 친숙한 블랙박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큐알온텍은 지난 2009년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8년까지만 해도 대기업 제품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내비게이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이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등 업계 1·2위 업체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많은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퇴출되면서 미수채권을 대거 떠안게 됐다.

김 대표는 이때 주력제품을 내비게이션에서 블랙박스로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 2010년 45억원에서 2012년 70억원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70억원으로 잡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 규모가 약 200만대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5~6% 정도의 매출만 확보해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큐알온텍은 올해 스마트폰과 연동한 블랙박스 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1~2%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매뉴얼 영문화 등으로 적극 공략해 5%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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