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환 비상ESL 대표 "디지털교과서 기준 만들 것"

2007년 국내 최초 디지털교과서 단말기 개발
KERIS 시범사업 참여·교육용 게임 제작 경험
'비바샘'이어 학생용 콘텐츠 연구개발 중
  • 등록 2012-09-23 오전 10:42:08

    수정 2012-09-23 오전 10:45:2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재 구현되지 않는 기술은 없습니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누가 기준을 세우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이 변하는 ‘초입(初入)’단계에 와 있습니다”

안문환 비상ESL대표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교과서 단말기를 만들었다.
디지털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7년 전부터 안문환 비상ESL대표는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몰두해왔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던 안 대표가 주목한 것이 디지털 콘텐츠였고,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스마트 러닝’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스마트 교육 정책에 따라 오는 2015년부터는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가 마련된 교실로 이동하거나 개인 기기를 이용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는 “이전에는 누가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지가 경쟁의 요소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양질의 자료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결국 ‘누가 더 창의적인가’에 대한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디지털교과서 이야기는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아이패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인 2007년에 안 대표와 연구진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디지털교과서 단말기를 만들었다.

그는 “10년간 경쟁업체는 없었다”며 “오히려 너무 일찍 시작해서 그 당시에는 생소해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누구보다 일찍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매달렸던 그가 올해 초 비상ESL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 선보인 것은 디지털교과서가 아니었다. 그는 디지털교과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학생용이 아닌 선생님을 위한 IT지원 서비스”라며 “교사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편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비상교육은 이달 초 선생님을 위한 교수지원 서비스인 ‘비바샘’의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비바샘은 비상교육의 교과서 자료와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 자료 등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소셜 커뮤니티 기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안 대표의 다음 행보는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개발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은 이미 진행중에 있다. 그는 “비바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에는 디지털교과서 공급도 더욱 수월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도 교육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업무의 30% 이상은 현장의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을 만나는데 할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교육 분야와 게임 산업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아이폰을 만들때도 경쟁자를 생각해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콘텐츠가 좋으면 결국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된다. 새로운 기준이 되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문환 비상ESL 대표 약력 ▲교육용 게임 토익넷, 영어공략왕 개발(2000~2005)▲KERIS 디지털교과서 시범 사업 수행(2008~2012)▲ESL에듀 대표이사 역임(2001~2012.2)▲현 비상ESL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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