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도시 직장인 가운데 일부는 한 번쯤 ‘그냥 농사나 지을까’라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몸은 고되도 마음 편하게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기대감도 생긴다.
하지만 막상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농사는 그냥 쉽게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이고, 너무 많이 와도 문제다. 태풍이라도 오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애써 수확한 작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판로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도 계속 불황이고 금리도 낮은데 주식이나 투자해볼까 고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단순히 예감이 좋다거나 꿈을 잘 꿨다고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연일 큰 소리만 내는 버냉키와 드라기의 발언에 귀 기울여 보고, 증권사의 투자리포트와 관심 종목에 대한 공시나 뉴스도 챙겨야 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경영진의 움직임, 업종의 흐름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농사나 주식투자 모두 하루이틀 장사하고 끝내는 게 아니다. 변동장세에서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꾸준함을 이어가면 익은 열매를 거두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