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큰폭상승..그리스 국채교환 낙관(종합)

나스닥-S&P500지수 1%대 상승..다우만 부진
고용지표는 부진..소재-산업재 관련주 강세
  • 등록 2012-03-09 오전 6:07:22

    수정 2012-03-09 오전 6:07:2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특히 주요지수가 1% 이상 큰 폭으로 오르며 종전 상승추세로 복귀했다. 그리스 국채교환 참여비율이 75%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졌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0.61포인트, 0.55% 상승한 1만2907.9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13.28포인트, 0.98% 높은 1365.91을, 나스닥지수도 34.73포인트, 1.18% 뛴 2970.42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스 국채교환에 이미 75% 이상의 채권단이 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9일 오전 나올 최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한 것도 심리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000건 늘어나며 조정양상을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며 추가 부양의지를 낮추면서 지수 상승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소재가 특히 강했고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전날 발표한 `뉴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에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에 2% 이상 상승했다.   H&R블락은 분기 적자 발표로 급락한 지 하루만에 1.91% 반등했다. 핸드백 업체인 코치는 "올들어 사업이 극히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4.63%나 급등했다. 어메리칸 이글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덕에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공룡업체인 맥도날드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2월 동일점포 매출로 인해 3% 이상 추락했고, 엑슨모빌은 올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 목표치를 낮춘 탓에 1% 하락했다.

◇ "그리스 국채교환 참여 75%넘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 통보가 마감된 가운데 참여율이 이미 7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에 대한 낙관론이 무르익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최종 결과를 오는 9일(현지시간) 오전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 그리스 민간 채권단 75% 이상이 국채교환에 참여하기로 통보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정부 관료를 인용, "민간 채권단 가운데 그리스 국채에 대한 추가 손실탕감을 통해 채무 재조정에 나서기로 합의한 비율이 75%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현지 통신사인 ANA는 "10시 마감시한까지 8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CNBC도 다른 고위 관료를 인용, "75%는 이미 넘었고, 지금 추세로는 우리 정부가 목표로 했던 9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한 정부관료는 현지 언론에 "지금까지 국채교환 참여 속도가 양호한 편이며 자발적으로 교환에 응하는 채권자 비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결과를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쯤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 로치 "中경제 경착륙 우려, 부풀려졌다"

월가를 떠나 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긴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치 교수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의 컨퍼런스에서 "중국 경제 성장이 불균형해질 순 있겠지만, 소위 경착륙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는 크게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잘 취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고정자산 투자에 의존도가 높아진 반면 개인소비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은행시스템이나 부동산 버블이 문제이긴 하지만,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버블이 터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든 우려들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다만 "중국은 개인 소비를 높이기 위해 일자리를 더 늘리고 근로자들의 임금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매파로 돌아온` ECB..성장서 물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결국 `매파`로 돌아왔다. 이날 ECB 집행부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1.0%에서 -0.5~0.3%로 하향 조정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 3개월간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썼던 `일시적인 회복`이라는 표현을 없애 현 경기 진단이 오히려 소폭 상향됐음을 보여줬다.

반면 물가 우려는 훨씬 더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상방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정책목표인 2% 위에서 주로 머물 것으로 보이며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유지한다는 정책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1~2.7%로, 정책목표인 2%보다 높게 수정 제시했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1.5~2.5%로 예상했었다. 또 내년 전망치도 당초 0.8~2.2%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0.9~2.3%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날 드라기 총재는 "모든 비전통적인 부양조치들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제는 정상적이고, 전통적인 중앙은행 정책으로 돌아갈 때"라며 추가적인 3년만기 장기대출을 중단할 뜻을 시사했다.

◇ 美 실업수당, 8000건 반등 `조정`

이날 미 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36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35만4000건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만1000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5만5000건을 기록해 전주의 35만4750건보다 소폭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도 341만6000건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40만건은 물론 전주의 340만6000건보다 높아졌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자금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가계부채는 전분기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3년 6개월만에 첫 반등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자동차 할부나 학자금 대출을 포함한 소비자 신용이 6.9%나 급증한 탓이었다. 이같은 소비자 신용은 거의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 가계의 자산가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와 비영리기관의 자산 순가치는 4분기중 1조1900억달러 늘어난 58조5000억달러에 이르렀다. 가계 자산가치가 늘어난 것은 최근 3분기만에 처음이다. 다만 부동산 가치는 3674억달러 줄어 3분기만에 처음으로 전기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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