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장기채가 나섰다

  • 등록 2010-08-20 오전 7:41:29

    수정 2010-08-20 오전 7:41:2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장기채가 빛난 하루였다. 20년물은 무려 13bp 급락한 4.74%, 이 금리가 4.8%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월14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은 이보다 덜해서 9bp 빠졌지만 그래도 4.61%라는 금리 역시 작년 4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물론 어제 외국인들의 채권 현물 매수 강도는 그 전날만 못했다. 현물을 3800억원어치 사는데 그쳐 전일 1조2300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국채선물은 40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사실 전날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부분이 외국계 은행 본지점간 북 이전이었다는 분석이 높았다. 실제 샀다기 보다는 계정만 국내 은행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주역으로 꼽는 것은 수급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이다.

18일 일어난 북 이전에 대해서도 한 시장 관계자는 "1조2300억원 가운데 본지점간 북이전 규모가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를 제외하고라도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것은 상당한 규모"라고 말했다.

게다가 어제 조간 헤드라인은 중국의 한국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으로 장식됐다. 글로벌 유동성은 넘쳐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채권에 호의적이다.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여력도 마찬가지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은 갈 곳을 잃고 은행 예금으로,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

수급으로 금리가 떨어지는 장이 이어지면서 장기물을 담아야 하는 쪽이 급해졌다. 사실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상기조에 기대어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았고, 장기물 수요자인 장기투자기관들도 느긋하게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시장금리는 진작에 금리인상 전으로 돌아갔고, 특히 장기물 금리는 1년반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전일 20년물에서 일시적인 매물공백인 스퀴즈까지 일어나면서 금리가 시원스럽게 빠지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에 비해 어제 2년 이하 단기물들은 1~2bp 빠지는데 그쳤다. 장단기물이 차별화되면서 커브는 플래트닝되는 모습이었다.

간밤 미국 경기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 국채 시황과 크게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그간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도 있다. 추가로 상승한다고 해도 가격부담에 크게 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이 장기물 위주로 유입되면서 플래트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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