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면역력이 생기고 있다

  • 등록 2009-11-24 오전 7:49:30

    수정 2009-11-24 오전 7:49:30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전날(23일) 코스피지수는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선언과 미국 경제지표 혼조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월말 예정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들을 앞두고 경계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여전히 부진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승 모멘텀과 주도주, 매수주체 등을 찾아볼 수 없는 시장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박스권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나름의 면역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1600선 아래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강하게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상황.

최근 변화 중 한 가지는 뉴욕증시에 다소 담대해졌다는 점이다. 여전히 미국시장에 동조하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뉴욕증시 하락에 무조건 키맞추기를 하기보다는 비교적 침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까지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전날 1포인트 가량 후퇴하는데 그치는 등 변동성이 줄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해 상대적으로 더 양호했다.

또 국내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IT대형주들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최근 시장은 환율 흐름에도 크게 아랑곳 않는 분위기다.

이달들어 달러-원 환율은 2.3% 하락했지만 전기전자업종은 같은 기간 오히려 3.3% 상승했다. 환율이 일정 수준에서는 지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아직까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증시 하락에 묻히긴 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5.5%로 제시하는 등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깔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급, 거래 등 여전히 취약한 구조의 시장이지만 지수의 변곡점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거래대금이 바닥을 보이면 주가의 변곡점이 나타났고 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심리지표 등 월말에 걸쳐있는 국내외 경제지표들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밤사이 미국 10월 기존주택판매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발표된 만큼 첫 단추는 잘 꼈다. 뉴욕증시도 1% 이상 오른 만큼 국내증시에 온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 등 주요 지표를 점검하고 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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