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싼 인력`을 찾아 중국이나 인도 대신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 외국계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나소닉 커뮤니케이션즈 베트남의 한 조립 공장에서 1000명 가량의 노동자들이 물가 상승에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작업을 중단했다.
베트남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25.2% 상승했다. 지난 1월의 14.1%에 비해서도 두 배 가량 올랐다.
이 회사 홍보 담당자는 "파업에는 하노이 소재 한 공장의 노동자 4분의 1 가량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2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4일 이들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줄 예정이다.
나이키 납품업체에서 벌어진 파업도 규모가 컸다. 지난 4월 이 회사에서 벌어진 파업에는 2만1000명 가량이 참가했다. 이들은 10% 임금 인상에 합의하고 조업에 복귀했다.
외국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노리고 베트남에 진출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지면서 운영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해 외국 기업기업들은 베트남에 2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 타타 스틸을 비롯해 여전히 베트남으로 밀려드는 기업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SBV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달 기준금리를 기존 8.25%에서 12%로 상향했으며, 은행들에 대한 대출 금리는 18%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베트남 국영 은행들이 국영 기업들의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에 대항해 몸집을 불리도록 저리에 공격적인 대출을 해 준 것이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조한 셈이 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베트남, 인플레 대처 늦장부리다 위기-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