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이 우리에게 얼마나 값진 봉사를 했는지 생각해보렴. 넘어지면 받쳐주고 음식을 날라다주며 옷을 입혀주었지. 이 손으로 나는 자식들 눈물을 닦아주었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쓰다듬어 주었고 나라를 위해 총을 들었지. 한 여자를 사랑했고 `나는 그 사람 거`라고 이 손에 낀 결혼반지로 온 세상에 알렸지. 부모님과 아내를 땅에 묻을 때 떨렸던 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구나.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역시 무척 떨렸단다. 부상당한 전우를 참호에서 끌어올릴 때 이 손에서 나도 모를 힘이 나오더구나. 이 손은 내 일생을 말해주고 내 모든 생고(生苦)를 의미하는 것 같구나"
김종욱 우리금융지주그룹 부회장이 엮은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일화다. 책에는 제목 그대로 우리를 철들게 하는 것들, 따뜻한 삶이 주는 용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성공하는 사람들의 처세에 관한 108가지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1만원을 들고 분유를 사러왔다. 분유 1통 값은 1만6000원.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에게 가게 주인은 "통이 찌그러진 분유는 반값"이라며 2000원을 거슬러준다. 아이 엄마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고 가게 주인은 천국을 얻었다.
"일생을 마무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한 기자가 테레사 수녀에게 물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고 재우고 그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돌봤던 테레사 수녀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 그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것을 묻고 싶었던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대답했다. "살아있는 몇 시간만이라도 자신이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일입니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야비하고 가벼워졌다고 하는 요즘 세상이라도 소박하고 깨끗하며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도 참으로 많다.
철든 자녀가 있으면 집안이 잘되고, 철든 경영인과 사원이 많으면 기업이 발전한다. 책 한 권으로 철든 우리가 모여서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겠다. 예지.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