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급등주 속출.."상한가 이유 묻지마"

신광기업 14일 연속 상한가 눈길
"급락 가능성 상존..투자에 신중해야"
  • 등록 2004-06-03 오전 8:00:00

    수정 2004-06-03 오전 8:00:00

[edaily 이진우기자] "보름만에 7배 급등, 14일 연속 상한가" 일부 저가주들을 중심으로 최근 수일씩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급등패턴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틀이상 연속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은 모두 17개로 이중 11개 종목은 3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도 급등이유 몰라..시총 100억 이하 다수 신광기업(001580)이 14일 연속 상한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KDS(017300)가 7일 연속 상한가, 하이콤과 한메NS도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주 대열에 동참했다. 세넥스테크와 카프로도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현대멀티캡, 서울이동통신, CKF도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틀 정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급등주 축에도 못낀다. 특이한 것은 급등주들의 절반 가량은 특별한 호재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도 이들 급등주들의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답변들만 반복하고 있다. 신광기업은 회사 측이 급등할 이유가 없다는 조회공시를 내보낸 후에도 8일이나 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주가도 그 뒤로 3배 가량 올랐다. KDS도 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급등사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2일도 흔들림 없는 상한가를 이어갔다. 상한가 행진을 멈추긴 했지만 코닉테크, 에코솔루션, 와이드텔레콤 등 지난달 주가급등 사유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업체들도 예외없이 "급등사유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급등주들 대부분은 시가총액 100억원 이하의 저가주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신광기업은 보름만에 시가총액이 7배나 늘었지만 101억원에 불과하고, 하이콤과 한메NS도 5일째 상한가를 이어왔지만 시가총액은 각각 20억원, 85억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주식수도 적고 주가를 올리기 쉽다는 의미다. KDS와 카프로가 각각 550억원, 36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을 뿐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모든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100억원대를 넘지 않는다. 한 시장 전문가는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선물매매에 휘둘리며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중소형 저가주와 재료주들로 관심이 이동하는 배경 중 하나"라며 "대부분 추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에서 이같은 묻지마 급등주들이 속출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권리락 이후 급등 `눈길` 일부 급등주들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연계된 급등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신광기업과 세넥스테크가 그 사례. 양사의 주가는 유상증자 권리락 이후 주가가 낮아보이는 착시현상을 틈타 권리락 직후부터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광기업의 주가 급등이 시작된 것은 유상증자 권리락이 이뤄진 지난 5월13일부터다. 신광기업은 구주 1주에 대해 주당 515원씩 신주 12.2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었다. 세넥스테크도 구주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한 후 권리락이 적용된 다음날부터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카프로도 1주당 1.1주의 유상신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부터 급등중이다. 유상증자 기준일은 오는 14일이지만 유상증자 자체를 호재삼아 권리락과 무관하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패턴은 지난 2월 이노츠에서도 나타났었다. 2월21일을 기준으로 주당 11.8주씩 배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노츠는 권리락 당일인 19일 상한가인 605원으로 급등을 시작, 한달여만에 5배 가량 주가가 오르는 이변을 나타냈다. 이노츠의 주가는 이후 한달만에 다시 600원대로 수직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인해 회사에 자금이 수혈된다는 점은 호재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주식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며 "다만 1주당 5주나 10주씩 배정하는 유상증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청약당시의 주가가 배정가보다 훨씬 높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올리기도 하고, 이를 예상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메NS는 지난달 31일 영어교육 케이블TV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로 상한가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4일동안 상한가를 기록, 재료가 사전에 노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연속 상한가 종목은 하루만 보유해도 1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매매에 동참하고 싶은 유혹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급등하던 종목이 상승을 멈추면 팔 기회조차 갖기 어려울 만큼 급락하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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