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망대)외국인 따르기 구도 지속

  • 등록 2003-09-03 오전 8:24:14

    수정 2003-09-03 오전 8:24:14

[edaily 안근모기자] 최근 증시를 규정해 온 세가지 특징이 지속되고 있다. 중단없이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치 상회 소식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나홀로` 매수 행진, 그리고 非핵심 IT주로의 외국인 매수세 분산 등이 그것이다. 지난 밤 뉴욕에서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치(53.5)를 웃도는 54.7로 발표됨으로써 `미국발 펀더멘털 랠리`라는 증시 동인이 여전함을 확인시켜 줬다. 국내 BSI 역시 경기회복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지만,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이끌어낼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어제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을 통해 드러났다. 9월이라는 계절적 효과와 현금비중이 지나치게 떨어져 조절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펀드 등을 근거로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현대증권 조훈 수석연구원)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20일선 부근으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약세와 외국인 매수종목 분산 현상을 정당화하는 논리이기도 하다. 결국 앞으로도 당분간은 외국인 따라하기를 통한 수익률 제고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서울증권 박문서 선임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의 업종 또는 종목별 수익률 추이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한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금융주들의 시세가 좋았다. 또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상승률은 미진한 9개 종목을 뽑아 제시하면서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외국인 매수와 주가반응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형광등주` 제2의 성신양회(04980)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 하지만, 투자전략의 세계에 이런 `수급논리`만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IT우위를 확인시켜준 7월 산업활동동향과 이달 D램가격 상승 전망을 근거로 LCD, 반도체, 인터넷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게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 삼성전자의 20일선 지지를 먼저 확인하라고 한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IT업종 상대적 우위 확인..LCD 반도체 인터넷 비중확대 -LG: 미국발 펀더멘털 랠리 동조화 기대..주후반에는 수익률 확보 -대신: 단기적 수급구도에 민감할 필요 없어..종목별 시장대응 -우리: 부동산 대비 주식투자 매력 커져..실적 미반영 중소형주 선별 -굿모닝신한: 외국인 수급우위 종목군에 일차적 관심 필요 -서울: 외국인 매매특성 고려, 미국증시 업종 종목별 수익률 추이에 관심 -대투: 외국인에 의한 상승기대 유효..종목간 이격축소 과정 원활 -동양: 수익률 갭 축소과정..충분한 조정 거친 코스닥 중심 접근 -한양: 수출주에 대한 관심 제고..당분간 코스닥이 상대적 우위 -브릿지: 외국인 보유물량 부담 커졌으나, 우호성은 지속 -동원: 9월중순 이전까지는 IT 핵심주에서 탈피한 종목선택 -메리츠: 내수경기 회복가능성에 베팅중..주식 미보유 리스크 여전히 커 -대우: 삼성전자의 견인력 약화..추세 유효하나, 연휴전까지 제한적 장세 -현대: 9월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될 듯..아시아펀드 현금비중 과거 최저치 수준 -동부: KOSPI 상승탄력 둔화..방망이를 짧게 잡자 [뉴욕증시] 누가 "9월을 약세장"이라고 했던가. 노동절 연휴를 끝낸 뉴욕 주식시장이 9월 첫 거래일을 랠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우 지수는 95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도 1.7% 이상 올랐다. S&P500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이익실현 매물도 순조롭게 소화되면서 장막판 매수세가 집중됐다. 경제지표 개선 앞에서는 `9월 주식시장은 비수기`라는 징크스조차 꼬리를 내렸다. 컴퓨터와 소트프웨어 업체 등이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주와 항공주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7.45포인트(1.14%) 오른 9523.27, 나스닥은 31.03포인트(1.71%) 오른 1841.4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98포인트(1.38%) 오른 1021.99로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14개월래 최고치를, 나스닥은 1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강보합(0.12%)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3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는 17억7200만주로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82개, 내린 종목은 76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190종목이 오르고, 948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와 가솔린 선물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선물도 하락했다.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는 54.7로 예상치 53.5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로써 ISM 지수는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2개월째 웃돌았다. 개장초 월가는 ISM 지수 호전을 `재료 노출`로 간주, 보합선에서 주춤거렸다. 다우와 나스닥은 한 때 하락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특히 ISM 고용지수가 7월 46.1에서 8월 45.9로 소폭 하락한 것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ISM도 하반기 경기회복이 궤도에 올라섰지만, 고용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도 지난달 감월 발표가 6% 줄어들었지만,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고용시장신뢰지수도 7월 88.4에서 8월 87.4로 악화됐다. 고용시장 개선없는 경기회복은 공허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이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도 "연준리의 공격적인 행동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리스크 선호 현상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금융자산에 버블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9월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투자자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랠리 연장을 타진했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오후 3시 무렵부터였다. 이익실현 매물이 어느정도 소화됐다고 판단되자 매수세력들은 기술주 쪽으로 매수 강도를 높였고, 뒤이어 다우 지수도 95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골드만삭스였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업체인 델과 소프트웨어 업종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 개장전부터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델은 2.97% 올랐다. 델의 마이클 델 CEO도 스마스바니가 개최한 기술주 컨퍼런스에 참석, "본격적인 회복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델의 컴퓨터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소프트웨어 진영의 마이크로소프트는 2.79%, 오라클은 4.36%, 시이블은 4.06%씩 올랐다. 피플소프트도 프루덴셜증권의 투자등급을 상향에 힙입어 3.43% 올랐다. 시스코는 스미스바니의 목표 주가 상향에 힘입어 2.35% 올랐다. 금융주들은 다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은 메릴린치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각각 4.49%, 1.37% 상승했다. JP모건은 1.40%, 시티그룹은 1.91%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샌들러오닐의 투자등급 상향 영향으로 3.04% 올랐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도 주식 약정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2.24%, 2.46% 씩 올랐다. GE와 비방디유니버셜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분의 합병을 위한 배타적 협상을 벌이기로 발표, 동반 상승했다. GE는 2.94%, 비방디는 8.11% 올랐다. 항공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컨티넨탈에어라인은 8.13% 상승,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델타에어라인은 11.50%, 노스웨스트는 11.32% 씩 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은 이익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인텔은 0.52% 오르는데 그쳤고, AMD는 1.15% 하락했다. 3M도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는 배런스의 분석 기사 영향으로 1.63% 하락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