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간전망)실적, FOMC 그리고 이라크

  • 등록 2002-09-15 오후 2:41:53

    수정 2002-09-15 오후 2:41:53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지난주 각종 악재가 겹치며 3주 연속 지수가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9.11테러 1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비교적 무사하게 넘기면서 지수의 낙폭이 미미했다.

결국 지난 한주 동안 다우지수는 1.36%(114.51포인트) 하락한 8312.69포인트를, S&P500지수는 0.46%(4.11포인트) 떨어진 889.81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30%(3.90포인트) 내린 1291.40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쟁, 테러와 같이 외부 변수들이 1주일 내내 증시를 압박했지만 동요는 예상보다 적었다.9.11테러 1주년을 전후로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이라크와의 전쟁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예상외로 의연했다.

주초반 투자자들은 증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관망세로 일관했다.가끔 애국적 랠리(?)라고 불리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증시를 지켜보며 9.11테러 1주년을 맞았다.

이후 증시는 앨런 그린스펀과 조시 부시라는 정재계의 "대통령" 2인의 연설에 관심을 집중했다.그러나 그런스펀 의장은 다소 부정적인 경제전망과 함께 기대했던 금리에 대한 언급없이 의회에 엄격한 재정집행을 촉구한다는 다소 예상외의 코멘트를 내놨고 부시 대통령도 대 이라크 강경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말 거래에서 다우종목인 하니웰이 실적전망을 하향했다는 충격으로 하락을 이끌면서 지수가 주간단위로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걱정과 우려 속에 시작됐던 한 주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낙폭은 미미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우선 기업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증시가 외부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정해지면서도 주말에는 다시 실적에 흐름을 맞춰갔다는 점은 실적의 중요성이 선반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특히 프리어닝 시즌의 실적전망이 시장에 여과없이 전달된다는 점에서 실제 실적 발표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

연준리의 움직임도 놓칠수 없는 변수다.연준리는 다음주 화요일(2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일반적으로 FOMC가 열리기 직전에 월가에선 그 움직임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다.최근 몇주간 금리인하 논쟁이 각종 외부 요인으로 다소 진정됐으나 이번주는 논의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여부도 간과할 수 없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이라크에 대한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사실상 군사행동 개시를 선언했다.이제 남은 변수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으로 이에 대한 예상 역시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에 예정된 경제지표로는 월요일(16일) 산업재고를 시작으로 화요일(17일) 공장가동율, 산업생산 등이 있다.또 수요일(18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있으며 목요일(19일)에는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건축허가건수, 필라델피아제조지수 등이 예정되어 있다.

기업들의 실적 중에서는 일부 증권주와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관심의 대상이다.16일 모건스탠리를 시작으로 17일 베스트바이, 오라클과 18일 서킷시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베어스턴스 나이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또 19일에는 물류업체인 페덱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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