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홍기기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서울발 기사에서 하이닉스의 매각이 일단 불발됐다면서 금요일에 투자자들이 하이닉스 주식 매수 경합(bid up)에 나서는 식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가 성사됐든 안됐든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매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화요일에 하이닉스의 메모리 칩 부문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으나, 이사회가 마이크론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6.1% 상승한 채로 마감됐다고 지적했다. 목요일에는 채권자들이 강하게 매각 성사를 바란다고 재차 밝히면서 주가가 15%나 폭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이 끝난 뒤 마이크론이 MOU 체결을 철회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금요일 오전장에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엥도수에즈 W.I. 카 증권 도쿄의 애널리스트인 델 릭스가 "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투자 결정이 아니라 투기 베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릭스는 "단기 투자자, 즉 데이트레이더들이 주가의 변동성에서 이득을 볼 수는 있겠지만 하이닉스 주주들이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주주들이 작년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하이닉스 메모리 영업부문의 매각에 대해 반대해왔다면서 굿모닝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것은 하이닉스 주주들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UBS 워버그 서울의 투자전략가인 조너던 더튼은 "빚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독자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각이 안된다면 하이닉스로서는 부채탕감과 함께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
그리고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함께 D램 가격이 반등해야만 된다고 지적하고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인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공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되지 않거나 자금지원이 안될 경우의 유일한 선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권단이 이달 말에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주주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채권단이 주식의 75%를 획득, 경영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이사진에게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