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부터 운세 사업까지…채용 플랫폼 사업다각화 잰걸음

사람인, ‘운세·사주’ 서비스 선봬…비채용 상품 발굴
잡코리아 ‘눜’·인크루트 ‘고사장’ 등 신규 서비스 봇물
긱워커·외국인 채용으로도 갈증…채용 외 분야 확대
경기 불확실성으로 시장 악화…포트폴리오 보완 나서
  • 등록 2024-12-26 오전 7:03:00

    수정 2024-12-26 오전 7:03: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채용 플랫폼 업계가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인·구직을 넘어 명함 앱부터 운세·사주까지 채용 이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잇따른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업황이 어려워지자 활로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사람인)
26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143240)은 최근 채용 플랫폼 최초로 ‘운세·사주’ 서비스를 선보였다. 타로, 사주, 신점 등 분야별 점술인 60명과 실시간으로 비대면 음성 상담을 진행하는 유료 서비스다. 추후 음성뿐 아니라 채팅, 화상통화, 오프라인 상담 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사람인은 기존에 운영 중인 현직자와의 1대1 음성통화 서비스 ‘멘토링 매치’를 통해 비대면 상담 수요를 파악해 이번 서비스를 내놨다. 취업과 이직에 대한 고민을 가진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뿐 아니라 직장운, 애정운, 금전운 등을 점치고자 하는 다양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세·사주 서비스를 비(非) 채용 상품 발굴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채용 공고 검색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재방문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요소 상품을 통해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커리어 교육이나 취업 준비 과정에 필요한 상품을 개발해 사람인 플랫폼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잡코리아는 디지털 명함 앱 ‘눜(nooc)’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종이 명함을 모바일로 촬영하거나 직접 입력해 생성하는 디지털 명함 앱이다. 프로필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기소개, 포트폴리오 등을 추가해 한정된 종이 명함에 담을 수 없는 내용까지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출시한 눜은 4개월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만 6000건 돌파했다. 이용자의 38%는 2030세대로 M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명함을 최대 3개까지 생성할 수 있는 점, 근거리무선통신(NFC) 접목한 점 등의 장점으로 인해 MZ세대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크루트는 지난달 출시한 테스트 플랫폼 ‘고사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사장은 오프라인에서 실시하는 각종 시험을 온라인에서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시험 생성부터 진행, 결과 관리까지 온라인 시험·감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 곳에 모았다.

기관별로 전용 온라인 시험장을 만들어 상시 운영 가능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채용 과정에서 고사장을 도입해 입사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와 논술 전형을 치렀다. 민간 자격 시험인 전산경리 자격시험 1·2급에도 고사장이 도입됐다.

업계가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건 채용 불황기가 길어진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업계는 공채 대신 경력직, 아르바이트, 긱워커(초단기 근로자), 외국인 등으로 채용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이 얼어붙자 채용 이외의 분야까지 영역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취업 또는 이직 시에만 접속한다는 특성 때문에 기존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내년 사업 전망이 예년보다 좋지 않은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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