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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는 2, 5, 8, 11월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유의미하게 커진 종목을 편입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편출한다. 이날 기준 한국의 MSCI 스탠다드지수 편입 종목 수는 98개다.
통상 해당 지수에 편입하면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로 인해 편입한 종목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이 이번 지수에 편입되면서 약 1724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편출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약 612억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전력 슈퍼 사이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AI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기업들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LS일렉트릭 역시 이 같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업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LS일렉트릭은 129.92% 오른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9.70%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2조1000억원 대에서 5조원 대로 크게 늘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조7000억원대에서 이날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SCI 8월 정기변경에 따라 당분간 편출입 종목군 간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수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이전부터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선반영된 후 리밸런싱일 직후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LS일렉트릭은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3.61% 뒷걸음질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60일 이전부터 평균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리밸런싱일 직후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과 편출 종목군은 외국인 수급 영향에 리뷰 발표일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상승과 하락이 이어짐에 따라 편·출입 종목 간 롱숏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