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갈린 AI·2차전지…MSCI 품에 SKIET 빠지고 LS일렉트릭 합류

MSCI, 8월 정기 리뷰…오는 30일 리밸런싱
미국發 전력 수요·AI 수혜에 LS일렉트릭 편입
리밸런싱 전후 변동성 유의…"롱숏전략 유효"
  • 등록 2024-08-14 오전 5:00:00

    수정 2024-08-14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품에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 새롭게 들어가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는 빠졌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 확산에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주들이 크게 오른 반면, 2차전지는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부진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3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8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LS일렉트릭을 편입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수 구성 종목 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은 오는 30일 이뤄지며 실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은 오는 9월 2일부터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는 2, 5, 8, 11월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유의미하게 커진 종목을 편입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편출한다. 이날 기준 한국의 MSCI 스탠다드지수 편입 종목 수는 98개다.

통상 해당 지수에 편입하면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로 인해 편입한 종목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이 이번 지수에 편입되면서 약 1724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편출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약 612억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MSCI 한국 지수에 LS일렉트릭이 이름을 올리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빠진 것은 올 들어 관련 산업의 지형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력 슈퍼 사이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AI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기업들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LS일렉트릭 역시 이 같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업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LS일렉트릭은 129.92% 오른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9.70%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2조1000억원 대에서 5조원 대로 크게 늘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조7000억원대에서 이날 기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을 보인 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주가 하락을 거듭하며 감소한 유동시가총액이 편출 기준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SCI 8월 정기변경에 따라 당분간 편출입 종목군 간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수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이전부터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선반영된 후 리밸런싱일 직후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LS일렉트릭은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3.61% 뒷걸음질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60일 이전부터 평균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리밸런싱일 직후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과 편출 종목군은 외국인 수급 영향에 리뷰 발표일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상승과 하락이 이어짐에 따라 편·출입 종목 간 롱숏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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