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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38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3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 HL D&I는 1년 단일물로 총 600억원 모집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아 40억원이 미달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에서 미매각 물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 HL D&I는 600억원 규모로 연 이자율 8.5%, 쌍용C&E는 2년물 700억원 연 5.083%, 3년물 300억원 연 5.250%에서 공모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이 고금리 비우량채에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 C&E에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블루파워(A+)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는 이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면서다. 삼척블루파워는 민간 석탄발전사업자라는 이유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제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 1500억원 발행에서 17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역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리며 증권사들이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개미들의 비우량 회사채 매수에 앞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우량 회사채는 기업 영업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채와 달리 유통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만기 전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판단을 맹신해 회사채 매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태영건설은 ‘A-’였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바로 ‘CCC’까지 강등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