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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준 대한항공 산업안전보건실장은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1위 맏형이자, 항공사 산업안전보건 분야 선발 주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항공사 최초로 산업안전보건 업무전담조직 구성했다.
전인준 실장은 조직 출범 당시 팀장으로 부임한 이래 지금껏 회사의 산업안전에 관한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러한 공을 인정 받아 그는 지난 7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받았다.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이끄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항공안전’에 대해서는 어느 항공사와 비교해도 최상의 전문성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산업안전’은 또 다른 분야였기 때문이다.
전 실장은 “항공사는 ‘항공안전법’ 적용사업장으로서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안전’ 부분은 대부분 적용 예외되고 있어서 국내 모든 항공사에 산업안전을 전담하는 인력이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2018년 항공사 최초로 전담 조직을 신설했을때 건설업 또는 제조업과는 달리 산업안전보건 업무 수립 및 정착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선례가 없었던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대한항공은 산업안전보건실 구성원 모두가 산업안전기사, 산업위생관리기사 등의 안전보건 전문자격증을 1가지 이상 취득하도록 지원했으며,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과 외부전문기관의 안전보건교육을 통한 안전보건관계자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대한항공이 빠른 시일 안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의 기본 틀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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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증진하고 안전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안전보건 모범직원 포상, 안전제보 체널운영, 무재해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불안전행동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근로자 각자가 스스로 깨닫고 안전을 지키는 행위가 습관화 되고 사업장 전체에 그러한 분위기가 전파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는 “대한항공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산업안전보건팀이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를 보좌하는 전담조직으로 역할이 변경됐으며 사업장 별로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별도 선임하고 산업안전보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도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직속으로 추가해 전사적으로 안전보건관리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항공업계 전반의 산업안전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 다른 항공사들과의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항공사 특성에 맞는 산재예방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통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항공업무 종사자들의 산재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근로자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중대재해 ‘제로(ZERO)’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정책과 업계 및 학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궁극적인 ‘자율안전 관리체계’ 정착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성 평가를 통해 선제적으로 유해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숏폼 등 교육방식을 다각화해 지속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