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외부 환경 의지한 ‘나쁜 이익’ 기대지 말아야”

28일 그룹사 사장단 회의 소집…경영 현안 점검 나서
권오갑 회장 “미래가치 높이는 데 노력했는지 물어야”
기술 고도화·인재 확보 방안 점검 뒤 역량 강화 논의
  • 등록 2023-07-30 오전 9:25:27

    수정 2023-07-30 오후 7:13:1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환율·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경영자는 나쁜 이익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이 담보되지 않은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는 외부 환경에 의지해 얻은 일시적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히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지난 3월 28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이날 회의엔 권 회장을 포함해 가삼현 부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업별 핵심 현안을 점검하고 그 해결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

특히, 친환경·디지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회사별 기술 고도화 추진 현황과 인재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권 회장은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 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를 사랑하는지, 경영자가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존경받는지가 그 회사의 성패를 가른다”며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미래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 매출액 15조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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