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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경제지표에 투심 반등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3926.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오른 4378.41에 마감했다. 다시 4400선에 근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5% 뛴 1만3555.67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6% 오른 1849.93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이날 나온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09.7로 전월(102.5)을 훌쩍 웃돈 게 대표적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4.0를 상회한 수치다. 근래 들어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요 소비 지표가 깜짝 상승세를 탄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침체 전망에도 지난달 소비자들의 전망은 더 밝아졌다”고 했다. 기대지수 역시 79.3을 기록하면서 전월(71.5) 대비 올랐다.
개장 전 나온 지난달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1.0%)를 웃돌았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아울러 지난단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12.2% 증가한 76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는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요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경기 침체 공포를 잊게 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6.84% 뛰었다.
올해 초강세장을 이끌어 왔던 빅테크주는 일제히 반등했다. 애플(1.51%), 마이크로소프트(1.82%), 아마존(1.45%), 테슬라(3.80%), 엔비디아(3.0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08%) 등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최근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한 것은 빅테크주가 살아난 덕이 크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거래에 다시 몰렸다”고 말했다.
“결국은 침체 올 것” 관망세
HSBC의 조셉 리틀 수석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경제 일부가 회복력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약한 실적 침체에 빠져 있고 기업 채무불이행은 서서히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의 빙키 차드하 수석전략가는 “빅테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철회했다. 도이치방크는 월가에서 S&P 지수 전망치가 가장 높은 기관으로 유명하다. 강세론 시각을 갖고 있는 도이치방크마저 빅테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시장은 이번주 후반 주요 이벤트들이 쏟아지는 만큼 일단 ‘더 지켜보자’는 기류를 띨 가능성이 높다. 오는 30일 나오는 지난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대표적이다. WSJ가 집계한 지난달 PCE 근원물가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4.6%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사한 맥락의 지표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유럽을 방문한다.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등과 토론에 나선다. 그 이튿날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한 컨퍼런스에 나선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1%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3%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1% 뛰었다.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41% 내린 배럴당 6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