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임용 10개월 된 30대 소방관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진입했다가 숨져 안타까움이 일고 있다.
| 임용된 지 10개월된 30대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숨졌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전북 김제시 단독주택 화재 현장을 찾아 사건 경위를 보고 받았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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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8시33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최초 신고는 해당 주택과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너편 카페 관계자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출동한 119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70대 노부부가 사는 목조건물은 이미 화염 속에 삼켜지고 있었고, 새카만 연기가 하늘 높이 솟았다.
간신히 대피한 할머니는 A 소방관(30)에게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A 소방관은 곧장 집 안으로 진입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6대와 90명을 동원해 1시간2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후 A씨는 집 안 거실에서 집주인 할아버지(74)는 방 안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성실하고 늘 앞장서던 젊은 친구가 이렇게 허망하게 가게 돼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순직과 관련한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