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스타로 "붕괴건물 2층", 튀르키예 20대 6시간 만에 구조

튀르키예 말라티아 건물 매몰된 대학생, SNS로 구조요청
  • 등록 2023-02-08 오전 7:00:04

    수정 2023-02-08 오전 7:00:5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가 6000명을 넘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붕괴된 건물 아래서 SNS로 구조 요청을 보내 끝에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인스타그램 영상(왼쪽). 구조 후 인터뷰하는 보란 쿠바트,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 AA 캡처.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터키 동부 도시 말라티아에 사는 20세 대학생 보란 쿠바트는 지진으로 가족과 함께 건물 잔해에 깔린 상태에서 SNS로 구조를 요청한 끝에 구조됐다.

강진과 이에 따른 여진으로 말라티아 시내 건물 곳곳이 붕괴됐는데 쿠바트 가족 역시 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어머니, 삼촌, 할머니와 함께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쿠바트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렸다.

쿠바트는 어두운 공간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어머니는 괜찮다. 우리는 말라티아 자비예 지구 아파트 2층에 있다. 삼촌 목소리는 잘 안들린다. 누구든 보면 우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영상은 SNS상에 빠르게 퍼졌고 쿠바트의 친구들이 위치를 구조대에 알리면서 6시간 정도 뒤 쿠바트와 그의 어머니가 구조됐다.

이들은 1차 강진 뒤 여진을 생각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갔다가 여진 발생 후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됐다고 증언했다. 쿠바트의 다른 가족들은 아직 구조되지 못했다.
이번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으면서 이미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1차 강진 후 이에 버금가는 여진으로 추가 건물 붕괴가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튀르키예 10개 주가 피해를 입었고 무너진 건물만 6000여채로 집계됐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이들만 8000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매몰된 이들이 많아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재난에 전세계에서 구조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65개국에서 지원에 나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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